상반기 서울 입주 물량 급감과 주택 시장의 변화: 패닉 바잉 조짐과 정책적 대응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크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주택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매매 가격 급등,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상반기 서울의 입주 물량이 작년 대비 61% 급감하면서 매매 가격 상승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과 현상,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택 공급 부족과 패닉 바잉 조짐

서울 입주 물량 급감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585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1만5080가구) 대비 61.2% 줄었습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도 올해 1~5월 9300가구로, 작년보다 34%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전셋값과 매매 가격의 동반 상승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패닉 바잉 현상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실수요자 사이에서 '패닉 바잉'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치솟고 매매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일부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는 2020~2021년 '미친 집값' 수준을 상회하는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거액의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 가계 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아파트 매수 수요를 자극하면서 집값을 더 끌어올리는 '악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내려가면서 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주택 공급 부족의 원인과 해결 방안

현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현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을 추진했지만, 공사비 급등과 건설 경기 침체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주택 공급의 보루라 할 수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 주택 공급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에서 사전 청약을 받은 아파트 사업이 취소되거나 본청약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전문가들은 정부가 확실한 공급 확대 시그널로 수요자를 안심시키고, 세제 혜택과 유동성 공급 등으로 민간 사업자가 주택 공급에 뛰어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지 못하면, 서울과 수도권 주택 수요자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택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

매매 가격과 전셋값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0주 연속, 매매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 주간 상승률(0.24%)은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2년 전 전세가가 9억원대였으나, 이달 들어 12억7000만~13억원에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6월 서울 아파트 값은 202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0.56%)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

수도권 주택 시장은 '공급 부족', '매매·전세 가격 동반 상승', '금리 인하', '수요 쏠림' 등 4대 악재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택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패닉 바잉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매수 심리가 살아난 상황에서 공급 지표가 고꾸라졌기 때문에 수도권은 상승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금리 인하와 매수 심리

금리 인하 기대감은 수도권 주택 매수 수요에 불을 붙일 분위기입니다.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내리면서 6월에만 대출 잔액이 6조 3000억원 늘었습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망으로 이어지면서 서울 인기 주거지에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론

상반기 서울의 주택 공급이 급감하면서 매매 가격 상승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패닉 바잉 조짐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택 시장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확실한 공급 확대 시그널과 민간 사업자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도권 주택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주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